Currywurst
저희 가게에 왜 커리부르스트가 있을까
저희가 온 동네에서는 이게 특별한 음식이 아닙니다.
저희는 루르에서 왔습니다.
독일 서쪽의 공업지대입니다.
독일 음식이라고 하면 큰 축제와 학센, 프레첼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건 남쪽 바이에른의 것입니다. 저희가 살던 곳은 공장이 많은 동네였고, 먹는 것도 달랐습니다.
축구장에도, 길거리에도, 구내식당에도
루르에서 커리부르스트는 특별한 음식이 아닙니다. 축구를 보러 가면 경기장에 있고, 길을 걷다 보면 노점에 있고, 회사 구내식당에도 있습니다.
차려 놓고 오래 앉아 먹는 음식이 아닙니다. 일을 마치고 나와 서서 먹고, 다시 걸어갑니다. 그래서 루르 사람에게는 집밥에 가까운 음식입니다. 잘 차린 한 끼가 아니라, 늘 거기 있던 한 끼입니다.
감자튀김은 늘 같이 나옵니다. 루르에서 이 둘은 따로 다니지 않습니다. 저희 가게에서도 커리부르스트를 시키시면 감자튀김이 함께 나옵니다.
소스는 저희가 만듭니다
커리부르스트는 절반이 소스입니다. 저희는 카레소스를 직접 만듭니다. 사다 쓰지 않습니다.
이름 때문에 인도 카레를 떠올리시는 분이 계십니다. 밥에 얹어 먹는 그 카레와는 다릅니다. 소세지 위에 끼얹는 소스입니다.
소세지도 저희 주방에서 만듭니다. 돼지 내장에 하나하나 채워 넣은, 그 두꺼운 소세지입니다.
소스를 저희가 만들다 보니 바꿔 드리는 것도 됩니다. 카레 대신 그레이비나 버섯 소스로도 드실 수 있고, 카레소스만 따로 주문해서 감자튀김에 찍어 드셔도 됩니다.
순천에서도 같은 음식입니다
여기서도 저는 고향에서 만들던 대로 만듭니다. 다르게 만들 이유가 없었습니다.
달라진 것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이 음식을 설명할 일이 없었습니다. 순천에서는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보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는 그 질문이 반갑습니다. 고향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서
대충 만들 수가 없습니다.